캐나다 영주권 선발 기준 바뀐다, 2027년 Express Entry의 새로운 방향

2026-08-15

캐나다 Express Entry가 또 한 번 큰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2026년 들어 의료, 프랑스어, 고위 관리자, 연구자 등 특정 인재를 중심으로 선발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진 가운데, 캐나다 연방정부가 2027년 Express Entry의 Category-Based Selection, 즉 카테고리 기반 선발을 어떤 방향으로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논의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미국 H-1B 비자 보유자, 연구 인력, International Talent Attraction Strategy에 부합하는 글로벌 인재, 그리고 Global Talent Stream을 통해 유입되는 고숙련(IT와 수학자, Civil/Electrical/Mining/Aerospace engineer와 테크니션 레벨만 포함)인재 등 네 가지 분야입니다. 현재 발표된 내용은 최종 확정된 2027년 선발 기준이 아니라 향후 카테고리 개편을 위한 의견수렴 단계이지만, 어떤 인재를 캐나다가 앞으로 우선적으로 확보하려 하는지 상당히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캐나다 이민부 IRCC는 매년 노동시장 상황과 국가 경제정책에 맞춰 Express Entry의 카테고리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2026년 Express Entry에는 프랑스어 능력, 의료 및 사회복지, STEM, 기술직, 교육, 운송 직종과 함께 캐나다 경력을 보유한 의사, 고위 관리자, 연구자, 그리고 캐나다군에 채용되는 숙련 군 인력까지 총 10개의 카테고리가 마련돼 있습니다. 특히 기존 카테고리의 경우 해당 직종에서 요구되는 경력 기준도 과거 6개월에서 최근 3년 이내 1년으로 강화됐습니다. 결국 카테고리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영주권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실제로 어떤 카테고리를 얼마나 자주 선발하고 어느 정도의 인원을 배정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IRCC 역시 카테고리 선발은 일반 선발이나 프로그램별 선발을 보완하는 방식이며, 다른 선발을 통해 필요한 인원을 확보했다면 특정 카테고리 선발을 반드시 실시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2027년을 준비하는 정부의 첫 번째 관심 대상은 미국 H-1B 비자 보유자입니다. H-1B는 미국에서 전문직 종사자들이 취업할 때 대표적으로 활용하는 비자로, IT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데이터, 과학기술 등 STEM 분야의 고숙련 인력이 상당수 포함돼 있습니다. 캐나다가 이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이미 미국 기업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취업한 인력을 캐나다로 유치할 수 있다면 별도의 긴 적응기간 없이 첨단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글로벌 기술인재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캐나다는 미국의 이민정책 변화로 이동을 고민하는 고숙련 인력을 적극적으로 흡수할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H-1B 보유자가 별도의 Express Entry 카테고리 또는 이에 준하는 우대 대상에 포함된다면 현재 미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IT 개발자, 엔지니어, AI 및 데이터 전문가 등에게 캐나다 영주권이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캐나다가 앞으로 반드시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캐나다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만을 우선한다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캐나다 경력은 여전히 중요한 요소이고 2026년에 새롭게 도입된 의사, 연구자, 고위 관리자 카테고리에서도 캐나다 경력이 중요하게 반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해외에서 이미 높은 수준의 경력과 전문성을 확보한 인재라면 캐나다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국가적으로 필요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데려오겠다는 또 하나의 정책 방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연구 인력입니다. 2026년 Express Entry에는 이미 캐나다 경력을 보유한 연구자 카테고리가 신설됐습니다. 현재 이 카테고리는 대학 교수 및 강사, 고등교육기관의 교육·연구 조교 등의 직종을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하지만 2027년 논의는 이보다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방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연구인재 유치 정책과 Express Entry를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이미 세계적인 연구자를 캐나다로 유치하기 위한 대규모 연구인재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구자와 고위 관리자 등을 Express Entry의 새로운 우선 카테고리에 포함한 것도 이러한 정책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캐나다가 관심을 두고 있는 연구 분야 역시 상당히 구체적입니다. AI, 양자기술, 사이버보안과 같은 첨단 디지털 기술을 비롯해 바이오테크를 포함한 의료, 청정기술과 자원산업, 기후변화 및 북극 연구, 식량과 수자원 안보, 첨단 제조와 신소재, 국방 및 민군 겸용 기술 등이 주요 분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연구자라는 직함 자체보다 ‘캐나다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는 산업과 연결되는 연구를 하는가’가 중요해질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교수나 박사학위 소지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박사과정 학생, 박사후연구원, 초기 경력 연구자와 같은 젊은 연구인력까지 글로벌 인재 확보 전략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 번째 핵심은 International Talent Attraction Strategy, 즉 ITAS입니다. 앞으로 캐나다 이민정책을 이해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캐나다 정부는 이 전략을 통해 첨단기술과 의료, 건설 및 기술직, 연구개발 등 국가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재를 적극적으로 확보하려 하고 있습니다. 과거 캐나다 경제이민의 핵심이 비교적 넓은 범위의 숙련 근로자를 받아들이는 것이었다면 최근에는 제한된 이민 정원 안에서 경제적 파급효과와 생산성이 높은 인력을 보다 정교하게 선별하는 쪽으로 무게가 이동하고 있습니다. IRCC의 2026-27 계획에서도 Express Entry를 통해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고, 고임금 직종의 Job Offer와 캐나다 경력 등에 추가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방향의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Global Talent Stream, 즉 GTS와 Express Entry의 연결 가능성입니다. GTS는 Temporary Foreign Worker Program 안에서 고숙련 인재를 빠르게 캐나다로 유치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특히 IT, 소프트웨어, 디지털 기술 분야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최근에는 AI 인재 확보 전략과의 연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2026년 6월 새로운 국가 AI 전략을 발표하며 AI를 생산성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산업으로 규정했습니다. 따라서 향후에는 고숙련 AI 및 첨단기술 인재에게 캐나다 취업을 빠르게 허용하고, 이들이 캐나다에서 경력을 쌓은 뒤 영주권까지 보다 안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취업비자와 Express Entry를 하나의 인재 유치 과정으로 설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네 가지 방향보다 더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캐나다 정부가 2027년 Category-Based Selection의 카테고리 숫자 또는 각 카테고리의 자격범위를 축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처럼 노동력이 부족한 여러 분야를 폭넓게 선발할 것인지, 아니면 국가적으로 필요한 소수의 핵심 산업과 직종으로 선발 대상을 좁힐 것인지가 중요한 논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 방향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경우 앞으로는 ‘내 직업이 Express Entry 대상인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같은 STEM이라도 AI, 사이버보안, 첨단 제조처럼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와 그렇지 않은 분야의 차이가 생길 수 있고, 같은 연구직이라도 정부가 육성하려는 산업과의 연관성이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같은 기술직에서도 주택건설이나 인프라 확충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직종이 더 높은 우선순위를 받을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실제로 2026년의 흐름에서도 카테고리가 존재한다고 해서 모두 동일한 규모로 선발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는 노동시장 정보와 경제적 우선순위에 따라 카테고리를 설정하고 실제 Invitation Round의 필요성을 별도로 판단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Express Entry를 준비하는 신청자들은 CRS 점수와 함께 자신의 직업, 경력, 언어능력 그리고 해당 직종이 연방정부의 경제정책에서 어느 정도 우선순위를 갖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Express Entry가 ‘점수가 높은 사람부터 순서대로 뽑는 제도’에서 ‘필요한 인재 가운데 경쟁력 있는 사람을 선별하는 제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큰 변화는 Category-Based Selection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2026년 별도의 Express Entry 개편 논의를 통해 현재의 Canadian Experience Class, Federal Skilled Worker Program, Federal Skilled Trades Program으로 나뉘어 있는 연방 고숙련 경제이민 구조를 보다 단순화하는 방안도 검토했습니다. 정부가 공개한 개편 논의의 핵심 원칙은 경제적 성공 가능성이 높은 인재를 선별하고, 프로그램 간 중복을 줄이며, 전체 시스템을 단순화하는 것입니다. CRS 역시 변화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고임금 직종의 Job Offer와 캐나다 경력에 가치를 부여하고, 캐나다에서 자격을 인정받은 규제직종 종사자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등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 Express Entry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와 함께 ‘얼마나 높은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가 점점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동안에는 나이, 학력, 영어 또는 불어, 캐나다 및 해외 경력 등을 조합해 CRS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전략이었다면 앞으로는 여기에 직종, 임금, 캐나다 노동시장 수요, 전략산업 여부까지 함께 고려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고임금 직종에 대한 추가적인 평가가 실제 도입된다면 같은 나이와 학력, 영어점수, 경력기간을 가진 신청자라도 어떤 직종에서 얼마의 임금을 받고 일하는지에 따라 영주권 경쟁력이 달라지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현재 캐나다가 추진하는 전체 이민정책과도 연결됩니다. 캐나다는 2026년 영주권 목표를 38만 명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2027년과 2028년에도 전체 영주권 규모를 38만 명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입니다. 반면 신규 임시거주자 유입은 크게 줄이고 있습니다. 2026년 신규 학생 유입 목표는 15만5천 명, 임시 외국인 근로자는 23만 명으로 설정돼 있고, 2027년에는 학생 15만 명, 근로자 22만 명 수준으로 추가 조정됩니다. 정부는 2027년 말까지 캐나다 전체 인구에서 임시거주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5%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경제이민의 핵심인 Federal High Skilled의 계획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2026년 목표는 10만9천 명이며 2027년에는 11만1천 명으로 설정돼 있습니다. 정부 계획상 범위의 상단은 12만2천 명까지 열려 있습니다. 전체 이민 규모를 무작정 확대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지만, 캐나다 경제에 필요한 고숙련 인력에 대해서는 오히려 적극적인 선발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최근 캐나다 이민시장이 어려워졌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영주권 기회가 동일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캐나다는 ‘더 많은 사람을 받는 이민’에서 ‘필요한 사람을 골라 받는 이민’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어 능력자, 의료 및 사회복지 인력, 기술직과 함께 앞으로는 AI와 첨단기술 인력, 연구자, 고임금 전문직, 미국에서 이미 경쟁력을 검증받은 H-1B 인력 등으로 우선순위가 더욱 세분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2027년 Express Entry의 최종 카테고리가 어떻게 결정될지는 앞으로 발표될 정부 정책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합니다. 특히 현재 논의되고 있는 네 가지 분야가 각각 독립적인 카테고리가 될지, 기존 STEM이나 연구자 카테고리에 포함되는 형태가 될지, 또는 별도의 우대 기준으로 적용될지는 아직 확정된 내용으로 볼 수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방향은 상당히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제한된 이민 쿼터를 누구에게 배정할 것인지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제 Express Entry를 준비할 때 현재 CRS 점수만 보고 가능성을 판단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2027년 또는 그 이후 영주권을 목표로 한다면 현재 자신의 직종이 어느 카테고리에 포함돼 있는지뿐 아니라 앞으로 캐나다가 집중적으로 육성하려는 산업과 얼마나 연결돼 있는지, 캐나다 경력을 만들어야 하는지 또는 해외의 전문경력으로 경쟁할 수 있는지, 영어 외에 불어를 준비할 필요가 있는지, 그리고 임금 수준까지 어떻게 높여갈 것인지 장기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의 캐나다 이민은 전체 문이 넓어지는 방향보다는 특정 인재에게 더 넓은 문을 열어주는 방향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7년 Express Entry 개편 논의는 바로 그 변화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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